경남 함양에서 싸리버섯 산행에 나섰던 작년 생각이 많이 나네요.
저도 나이가 한 살 두 살 들어가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옛날 먹었던 음식들 생각이 많이 납니다.
어린 시절 아버지가 뒷산에서 비닐 포대에 한 가득 따오셨던 솔 버섯과 싸리버섯 요리가 문득 생각이 나 정말 오랜만에 함양의 지리산 자락 산행에 나섰더랬죠.
충청도에서 먹었던 싸리버섯과 솔버섯을 경상도에서 찾고 있었다는 것도 생각해보면 재미있는 이야기네요.
어쨌든 제 혀가 기억하는 지 또는 제 머리가 기억하는 것인지 모르겠으나 솔버섯의 미끌미끌한 식감과 싸리버섯의 쫄깃쫄깃한 식감이 저를 갑작스러운 산행에 나서게 했었던 가 봅니다.
싸리버섯과 솔버섯을 본 지가 너무 오래 돼서 사실 산행 전에는 버섯을 채취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기대하는 마음이 반, 기대하지 않는 마음 역시 반 정도 였습니다.
다행히 싸리버섯 대박을 터뜨려서 이렇게 후기를 작성하게 되었지만요.
아래는 제가 직접 찍은 싸리버섯 사진들입니다.
버섯 중에 이렇게 그물 모양으로 삐죽삐죽하게 생긴 버섯은 거의 없다고 생각되네요.
그래서 초보자들도 쉽게 싸리버섯을 구별하거나 채취가 가능합니다.
싸리버섯이 나는 곳은 사실 그 지역민이 아니고서야 쉽게 찾아 내기가 수월하지는 않지만 채취장소를 예상해 보자면 도토리나무가 많은 곳에 서식하고 있습니다.
싸리버섯이 너무 예뻐서 나무 모습까지 제대로 찍어둘 생각은 못했지만 나무 아랫 둥의 형태나 주변의 나뭇잎을 보면 도토리나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산의 낮은 곳 보다는 7~8부 정도의 높이에서 많이 서식하고요.
이런 곳에 싸리버섯이 나는 것이죠.
싸리버섯 채취시기는 보통 8월 말에서 9월 초입니다.
저 같은 경우는 9월 중순 즈음 가는 바람에 싸리버섯이 많이 내려앉아 제가 본 것중의 정말 반도 채취해오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워낙 싸리버섯이 많이 나는 곳이라 가방 한 가득 채취해 오긴 했지만요.
이래서 사람의 욕심이 끝도 없나 봅니다.
만족을 모르니까요.
보이시나요?
배낭가방을 가지고 갔는데 가방이 꽉 찰 정도였습니다.
상태도 좋은 것만 채취해 와서 이렇게 모아놓고 보니 너무 예뻐 보여 먹기가 아까울 정도였네요.
싸리버섯을 채취하시고 나면 흙이 묻어 있는 것을 잘 털어 내거나 뿌리를 아래쪽으로 잘 둬야 하겠더라고요.
저는 싸리버섯을 보고 너무 반가운 나머지 가방에 보이는 족족 집어넣었더니 버섯 사이사이에 이렇게 흙이 들어가 나중에 씻어내는 데 어려움이 조금 있었습니다.
싸리버섯의 종류는 그 때 함께 간 지인의 말로는 종류가 많다고 하시더라고요.
참싸리, 방망이싸리, 전나무싸리, 고목싸리, 보라싸리, 붉은 노랑싸리 등 제가 알고 있던 게 전부가 아니더군요.
아무튼 어른들과 산행을 하다 보니 여러모로 배울 점이 많았습니다.
싸리버섯 말고도 지난 제 글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송이 버섯, 노루궁뎅이 버섯, 말굽버섯, 굽더더기 버섯 등 난생 처음 보는 버섯 들을 채취해보기도 했습니다.
송이버섯으로 호강했던 날에 작성한 글을 보시면 제가 얼마나 기분이 좋았던지 짐작이 가실 겁니다.
물론 버섯 이야기는 이것 말고도 많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다른 글도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https://hellotalk.tistory.com/77
싸리버섯의 가격이 궁금하신 분들도 많으실텐데요.
아마 저날 제가 채취한 무게가 5kg 이상은 넘었을 것 같은데 작년 같은 경우 대략적인 시세는 1kg에 1만원 ~ 2만원 선 정도 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보통 이 가격 대에서 싸리버섯의 품질에 따라 달라지고요.
그리고 싸리버섯 요리를 해 드실 때는 미리 한번 독성을 제거하기 위해 소금을 넣고 끓는 물에 데쳐주실 필요가 있습니다.
행여나 복통이나 설사를 하실 수도 있거든요.
저도 저렇게 한번 끓여내서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서 썩지 않게 잘 말려서 보관했었습니다.
싸리버섯은 사실 맛도 맛이지만 식감이 너무 좋아서 국이나 구이 또는 무침을 하셔도 좋습니다.
또한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효과가 있어서 동맥경화 등의 성인병을 예방한다고 하니 연세 있으신 분들께는 더할 나위 없는 음식 재료가 되겠죠.
비록 저날 솔버섯 채취는 실패했지만 싸리버섯을 오랜만에 만나 옛날 아버지와의 추억도 많이 생각나더라고요.
올해도 싸리버섯부터 시작해서 솔버섯, 송이버섯 까지 또 한번 도전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비가 많이 오는 해는 버섯이 잘 나지 않는다고 하는데 이제 그만 이 지루한 장마가 끝났으면 좋겠습니다.
다들 안전에 유의하셔서 조심히 산행하시기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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