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이점이 온다’라는 말을 들었을 때 뭔가 알 수 없는 감정을 느꼈습니다.
그때는 정확한 의미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지만 커다란 변화를 마주 할 수밖에 없는 숙명적인 인간으로서 예감이라고 할까요?
뭔가 설레고 두렵다는 감정마저 들었습니다.
그래서 정확한 의미를 알고 싶어졌네요.
특이점이란 정보과학 기술의 발전으로 말미암아 인공지능의 발전이 가속화되면서 어느 순간 인류라는 종족 전체 지능의 합을 넘어버리는 기술의 변화 시점을 의미합니다.
미래학자 레이 커즈와일(구글의 기술 책임자)이 <특이점이 온다>라는 책에서 인공지능의 발전 속도를 고려할 때 2045년 특이점이 올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의 조짐은 이미 알파고와 바둑기사 이세돌 9단의 바둑 대결의 결과로써 그 시작을 알렸다고 생각합니다.
아래는 2019년 은퇴한 이세돌 9단의 인터뷰 내용입니다.
참고로 그는 “알파고가 은퇴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습니다.
나는 인공지능이 나오면서 ‘바둑이 그렇게까지 가치가 있을 까’ 하는 본질적인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
인간의 고유한 능력이라 여겨지던 판단 및 사고력이 필요한 무한대의 경우의 수에 기초한 바둑이라는 게임에서 인간이 기계에 패했다는 사실은 전 인류에 놀라움을 선사하였습니다.
영화 루시를 보셨나요? 뇌의 지적 발달 가능성이 사실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조차 없지만 대체적으로 인간의 뇌사용량이 10%도 되지 않는다고 하는데 영화는 그러한 뇌를 100% 활용하였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아래 장면이 기억에 남더라고요.
“나는 어느 곳에나 존재한다”
왜 특이점을 이야기하다가 영화 이야기로 빠졌냐고요? 저는 인류의 발전과 진보의 최종적인 결과가 영화처럼 육체의 한계를 벗어난 의식의 온전한 존재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비로소 진정한 자유를 찾아 여행을 떠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거든요. 육체의 구속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우주를 여행하고 인류의 시작이 어디였는 지 우리는 누구인지 답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존 방식을 버려야 하는 때가 오는 것이죠.
2045년이라는 특이점의 시기적 예측은 무어의 법칙. 즉, 반도체의 성능이 일정한 시기마다 2배씩 증가한다는 원리에 의한다고 합니다.
기술이 생물학적 진화 속도를 따라잡아 비약적으로 발전해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는 시기가 온다는 것에 저는 100% 동감합니다. 그렇다면 한 가지 질문을 던질 수밖에 없겠네요.
인간이 기술의 진보과정에서 낙후된다면 더 고차원의 존재가 과연 기존의 존재를 필요하다고 생각할까요? 나약한 육체를 갖는 인간을 어떤 의미로 보존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할까요?
<특이점 미래>
특이점이 온 미래의 모습을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정보 기술이 인간의 생물학적 진화를 넘어선다면 인간은 기계처럼 변할 것이고 결국 기계와 인간의 경계가 모호해질 것입니다. 이러한 인간의 변화는 나아가 현실과 가상의 구분마저 무너뜨리게 되겠지요. 가상이 실제가 되고 실제가 가상이 되는 것입니다. 사람의 뇌가 cpu의 역할을 대체하는 순간 무한한 우주의 영역으로 나아가게 될 것입니다.
사그라질 육체가 없는 인간의 존재는 무한한 시간 속에서 의식의 성장을 경험할 것이고 만일 그 감정이라는 것이 남아있다면 우주와 같이 거대한 외로움과 고독 안에서 살아갈 수도 있을 것입니다. 차라리 감정이라는 것이 남아 있지 않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누군가의 체온을 그리워하며 무한한 삶을 살아간다면 그 고통은 너무 클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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