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며느리 정도경 전재국 부인 집안

세월이 참 빠르다. 

엊그제 같던 80년대가 벌써 아득한 옛날이야기가 되어버렸으니 말이다. 그 시절, '이대 나탈리 우드'라는 별명으로 불리던 여인이 있었다. 바로 전두환 전 대통령의 맏며느리, 정도경 씨다.

전재국 부인 정도경은 한양대학교 공과대학 교수였던 정준석 씨의 장녀로, 창덕여자고등학교 시절부터 학교 제일의 미모를 자랑했다고 한다. 이화여자대학교 신문방송학과 81학번으로, 아나운서를 꿈꿨다고도 전해지지만 실제로 아나운서 활동 경력은 없다.

정도경 전재국 씨와의 만남은 친구 전효선의 소개로 이루어졌다고 한다. 당시 '효선이 오빠가 도경이를 좋아한다'는 소문이 돌았고, 고3 때는 이순자 여사가 직접 꾸린 '귀족 족집게 과외'까지 받았다고 하니, 그 관심이 어떠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정도경 전재국 부부는 1983년 5월, 청와대 상춘재에서 전재국 씨와 약혼식을 올렸고, 이듬해 영빈관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식을 앞둔 1년 7개월 동안 대통령의 예비 며느리 신분으로 청와대에 반 상주하며 각종 가족 행사에 참석했다고 한다. 그 시절, 그녀는 '황태자비'로 불리며 엄청난 위세를 누렸다고 전해진다.

 

 

정도경 씨는 귀족 족집게 과외를 받은 멤버 중 하나였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검증된 집안 출신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정치인이나 재벌 같은 명문가의 딸은 아니었다. 

 

정도경이 전두환 대통령의 맏며느리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미모' 덕분이라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다.

물론, 아버지가 교수인데다 딸을 명문 여학교에 보낼 정도면 중산층은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PD수첩 취재 결과, 외조부는 사망할 때까지 개포동 주공 아파트에 거주했고, 어머니는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생활비를 지원받았다고 하니, 집안 형편이 넉넉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정도경 씨가 신혼 시절을 보낸 80년대 중반은 전두환 정권의 전성기였다. 절대 권력자의 맏며느리로서 엄청난 호사를 누렸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며느리 중 유일하게 청와대 생활을 경험한 인물이기도 하다.

1985년 9월, 남편 전재국 씨가 입대했으며, 그해 연말 첫째 딸 전수현 양을 출산했다. 맏며느리에 예쁜 외모, 첫 손주와 장손까지 안겨주었으니 시아버지와 시어머니의 총애를 많이 받았다고 한다. 

 

남편과의 관계도 원만하여 불륜 스캔들이 끊이지 않았던 다른 자녀들과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정도경 씨 역시 전씨 일가의 일원으로서,

 

 

남편의 재산 형성에 깊이 관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기사가 보도된 바 있다.

 

검찰에서도 추징금 환수를 위한 주요 인물로 꼽았으며, 남편과 함께 해외에 비밀 계좌를 만들어 운용했다는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친정어머니는 사돈 비자금 관리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

정도경 씨 개인 재산만 해도 수백억 원에 달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돌았지만, 진실은 여전히 미궁 속에 있다. '이대 나탈리 우드'라는 화려한 이름 뒤에 감춰진 진실은 무엇일까. 세월이 흘러도 풀리지 않는 의혹들은 여전히 우리 사회에 숙제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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